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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노력

@amie 2016.10.31 17:23

어떤 '지경'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간 데 있어서 늘 자신으로부터 일말의 책임을 찾아내는 편이었다. 하지만 항상은 아니라 해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었던 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입히지 않으려고 했던 나. 돌아보면 대개는 그런 내가 있다. 그 방식에 오류가 있거나 서툴렀을지언정, 그리고 선량한 의도가 늘 변명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나는 나쁜 역할을 맡고 싶지 않은 쪽이다. 이것은 내가 협업의 현장에 있기보다는 (그런 때에는 결과지향으로 돌변하여 종종 과격한 악역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관계들 속에 일대일로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R의 도발에 대해 생각한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는 R. 나는 R을 끊어내고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극도로 침해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다른 사람을 옭아매는 R에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데도 말이다. '끊어냄' = '나쁨' 이라는 어리석은 등식. 착한 사람 컴플렉스. 번번이 받아주고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관계가 있고 그것은 잔인한 것이 아니다. 

이제 할로윈.
아. 할로윈 행사에 간다.
언젠가는 이런 행사를 좋아할 수도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2 Comments
  • 프로필사진 jane 2016.11.01 04:57 일단 내가 당당하고 남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보려고 나도 요즘에 노력 중 (ㅋㅋㅋㅋ)
    할로윈은 나는 매우 좋아하는데 ㅎㅎㅎㅎㅎㅎ 거기 있었으면 나는 애랑 같이 분장하고 막 난리치면서 즐겁게 놀았을 거 같아요 ㅋㅋ
  • 프로필사진 @amie 2016.11.01 06:28 신고 ㅎㅎ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거 좋아해보려고 해요. 안 그러면 애 키우기 힘들어서. 왜 이런 일들을 다 노력해야만 하는 걸까요. 남탓도 잘하고 파티도 좋아하는 자아도취의 절정에 도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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